닛산, 신형 ‘루크스’ 공개… “경차 시장의 새로운 표준 될 것”

닛산자동차가 22일, 5년 만에 완전 변경된 경차 ‘루크스’를 사전 공개하며 올가을 출시를 예고했다. 최신 안전 기술과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을 무기로, 절대 강자 혼다 ‘N-BOX’가 군림하는 슈퍼 하이웨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신형 루크스의 성공 여부는 닛산의 경영 재건을 가늠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격전지’ 경차 시장에 던지는 출사표

일본 경차 시장, 특히 슈퍼 하이웨건 카테고리는 그야말로 ‘격전지’다. 판매량 순위 최상단을 굳건히 지키는 혼다 ‘N-BOX’를 필두로 스즈키 ‘스페이시아’, 다이하츠 ‘탄토’ 등 쟁쟁한 경쟁 모델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옵션을 차별화한 파생 모델을 선보이며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닛산은 이러한 치열한 시장에 4세대 신형 루크스를 투입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전 공개 행사에서 일본 마케팅 및 세일즈를 총괄하는 스기모토 마사루 집행임원은 “신형 루크스는 안전성, 승차감, 사용 편의성, 그리고 첨단 기술까지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차량으로 완성되었다”며 “경쟁이 가장 치열한 이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 담당자인 사카 유키마사 역시 “N-BOX를 포함한 모든 경쟁차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변화하는 가치관, 40대 여성 고객을 정조준

신형 루크스의 상품 기획을 담당한 타나카 아이 매니저는 기획 단계에서 “경차에 요구되는 가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변화를 깊이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경차가 ‘저렴한 개인 이동 수단’으로 여겨졌다면,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나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변화한 소비자 가치관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신형 루크스는 40대 육아 세대 여성을 핵심 고객으로 설정했다. 타나카 매니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행복까지 챙기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고객,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즐거움을 찾는 분들을 떠올리며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카도마루 시카쿠’ 디자인과 동급 최대 실내 공간

신형 루크스의 디자인 콘셉트는 이름의 유래이기도 한 ‘Roomy × Max’이다. 경차 규격 안에서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카도마루 시카쿠(모서리가 둥근 사각형)’라는 독특한 디자인 모티프를 헤드라이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도어 핸들 등 차량 곳곳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넓은 공간감을 상징하면서도 따뜻하고 친근한 인상을 구현했다.

실내는 ‘Breeze(산들바람)’를 콘셉트로, 마치 거실에 있는 듯한 편안하고 개방감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경차 최초로 12.3인치 통합 인터페이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동급을 뛰어넘는 첨단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 공간은 이전 모델 대비 실내 길이를 115mm 늘려 동급 최고 수준인 2,315mm를 확보했다. 성인이 편안히 앉고도 남는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우 나카 리이사(35)는 “뒷좌석에서 다리를 꼬을 수 있을 정도”라며 “정말 경차가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 이동 중에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까지 있어 실용성이 매우 높다”고 감탄했다.

첨단 기술로 구현한 ‘보이지 않는 불안’ 해소

신형 루크스는 운전자의 ‘보이지 않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첨단 안전 및 운전 지원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기존 모델에서도 호평받았던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한층 더 진화했다. 차량 아래를 투과해 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인비저블 후드 뷰’와 차량 주변 상황을 3D 입체 영상으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3D 뷰’, 교차로 등에서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줄여주는 ‘프론트 와이드 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프로파일럿’과 더불어 교차로의 보행자나 마주 오는 차량까지 감지해 충돌을 방지하는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기능이 강화되었다. 여기에 경차 최초로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차량과의 충돌을 막아주는 ‘인텔리전트 BSI(후측방 충돌 방지 지원 시스템)’와 ‘BSW(후측방 경보)’, 후진 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경고하는 ‘RCTA(후진 시 차량 감지 경보)’ 등 최고 수준의 안전 사양을 갖췄다.

구글 탑재 인포테인먼트와 출시 정보

편의 사양으로는 루크스 모델 최초로 구글이 탑재된 ‘닛산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조사 옵션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글 지도,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플레이 등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의 합작 회사인 NMKV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닛산이 기획 및 개발을 주도한 신형 루크스는 올가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예상 시작 가격은 160만 엔대(세금 포함)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