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빅테크 실적 호조와 AI 기대감에 급등…다우·S&P500도 상승세

미국 증시는 목요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급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META)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빅테크 기업에 대한 우려를 완화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대표 지수인 S&P500은 0.6% 오르며 세션 고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승 마감했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1.5%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약 0.2%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긴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수요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압박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광고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기업 지출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해당 두 종목은 각각 7% 이상, 4% 이상 상승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4.40포인트 오른 17,710.74를 기록하며 1.52% 상승했다.
기술 대장주인 애플(AAPL)도 장 마감 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아이폰 판매가 강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아마존(AMZN)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과 아마존 모두 트럼프의 무역 압박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다. 아마존은 이번 주 백악관에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으며, 애플은 아이폰 생산 거점을 중국 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은 대중국 고관세 대상에서는 제외된 상태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는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미국 내 매출도 부진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한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하며, 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불확실성과 씨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한편, 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요일 발표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협상 재개 가능성은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목요일 발표된 노동시장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계속 수령 건수도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고용시장 약화의 신호로, 금요일 발표 예정인 고용보고서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시장 흐름은 기술주의 강세와 대외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빅테크 실적 발표와 고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성을 가늠하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