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오늘 오만과 격돌…월드컵 예선 첫 승 도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출발을 보인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예선 첫 승리를 노리며 오늘 오만과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은 현재 B조 4위에 머물러 있으며,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에 이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노리는 한국 축구로서는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이다.
3차 예선은 총 18개국이 세 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상위 2개 팀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4차 예선으로 이동해 남은 2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하위 56위는 탈락이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실패한 한국은, 예상보다 불안한 시작을 했다. 이번 조에 속한 팀들은 FIFA 랭킹 기준으로는 약체로 분류되지만, 중동팀 특유의 끈질긴 플레이로 인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홈에서 치른 팔레스타인전조차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만큼, 오늘 펼쳐지는 오만과의 원정 경기는 분위기 전환과 동시에 중동 원정의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부임 과정에서부터 여론의 반발을 받아왔고,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로 인해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이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오만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만은 FIFA 랭킹 76위로 23위인 한국보다 낮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과거 오만 원정에서 한 차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전례도 있다. 2003년 아시안컵 예선 당시 무스카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오만에 1-3으로 패하며 ‘오만 쇼크’를 경험한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러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오만의 공격진은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아직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은 한국 수비진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압둘라흐만 알무샤이프리, 모하메드 알가프리, 이삼 알사브리 등이 주목된다.
수비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라인을 구축해야 하지만, 결국 승리를 결정짓는 것은 공격진의 결정력이다. 팔레스타인전에서 고군분투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번 오만전에서는 이강인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등 공격 자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중에서도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보다 날카로운 골 결정력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오만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팀 승리에 기여한다면, 한국은 예선 첫 승과 함께 한층 더 안정적인 출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