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어 싸울 일도 없다”… 딩크족의 삶, 누리꾼들 사이 논쟁 일어

자녀 없이 맞벌이를 선택한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 부부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 40대 남성이 공개한 ‘아이 없이도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에 대한 글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29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딩크 삶이 얼마나 좋은지 풀어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는 40대 남성 A씨로, 최근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사내 변호사로 일하는 아내와 결혼 8년 차로, 딩크족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많은 사람이 ‘딩크족은 결국 싸우다 이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육아 문제가 없으니 다툴 일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출이 적어 여유가 생기니 주말마다 외식도 자주 하고 해외여행도 자주 다닌다”며 “부부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또한, ‘나이가 들어 병들면 돌봐줄 자식이 없어 불안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단호히 반박했다. “자녀를 키우는 비용이 보장성 보험료보다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보험만 잘 들어두면 문제가 없다”며 “우리는 둘 다 커리어 단절 없이 계속 일하고 있어 걱정 없다”고 밝혔다.
A씨는 “부모님께서 손주를 못 본 점은 아쉬워하시지만, 매달 용돈을 넉넉히 드릴 수 있어서 만족해하신다”며 “딩크족은 무조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있어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나도 이런 삶을 지향한다”, “행복하면 그걸로 된 것”이라며 A씨의 선택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국가적으로 보면 출산 포기는 사회에 해가 된다”, “이기적인 결정”이라며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혼인 5년 이하의 초혼 신혼부부 81만5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 비율은 46.4%에 달했다. 이는 2021년(45.8%)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로, 자녀 없이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부부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